-1og./workaholic.2012/02/21 17:04
.. 해적왕이 되고 싶은 아이

나는: 넌 꿈이 모야? 정말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모야?
아이: 소말리아에 가서 원피스를 찾는 해적이 되고 싶어요. [그 아이는 너무 진지하고 진심으로 대답했다.]
나는: ... ...

잠깐의 휴식시간이면 그 아이는 구석에가서 쪼그리고 앉아 휴대폰으로 이것 저것을 검색하며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정독을 한다. '뭘 저렇게 유심히 보는거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나루토]라는 만화에 나오는 기술들의 역사와 진화과정 그리고 그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들을 너무 열심히 보고 있다..

그리고는 나에게 그 기술들을 시전한다... -ㅁ-;; "오니키이이~~" 하며 팔을 휘두르고... "백안!", "사륜안!" 등을 외치며 눈을 부릅뜨고 "형은 제 환술에 걸리셨어요." ...

여기까지 보면 그냥 애니를 너무 좋아하는 아니 심하게 좋아하는 오타쿠 기질이 있는 아이..정도.. 잠깐의 틈마다 애니에 나오는 기술들을 연마하는 그런 아이..


2011년 10월경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본사에서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배치하며 나와 형 둘이서 쉬는 날 없이 한동안을 일하며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피자집이라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없어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었지만 이 아이의 첫 인상은 키도 크고 외모도 멀쩡했다.. 너무 치쳤던 시기라 여러 사람 볼 것 없이 풀타임을 하겠다던 이 아이를 바로 채용했다..

악몽의 시작..

사람은 한명이 늘었지만 일은 더 힘들어졌다. 학습능력과 운동신경, 눈치, 집중력 제로인 이 아이는 온갖 사고란 사고는 다 쳤고, 일반적인 성인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 많은 행동들을 유감없이 보여주기 시작했다..

"여기에 서 있어"

"쓰레기통이 꽉 찼으면 쓰레기통을 비워야지"

"손님이 앞에서 질문을 하는데 휴대폰만 보고 있으면 어떻게해?"

"피자가 나오면 피자를 빼야지"

"피자가 나왔으면 피자를 포장해야지"

아니 수도 없다. 그냥 상식적으로도 연달아 해야 하는 행동들을 할 줄 몰랐으며 단 한번도 "뭘 할까요?"라는 질문도 없었고, 시키지 않으면 손가락 하나 꿈틀거리지 않고 먼산을 바라보며 멍때리거나 휴대폰으로 카톡질을 할 뿐이었다..

똑같은 말을 지난 5개월간 수천번 반복했고, 서있어야 할 자리 그리고 어떻게 일해야하는 지를 미친듯이 알려줘도 말하는 그 순간에만 행동할 줄 아는 아이..

나는 이 아이를 위해 두 페이지에 걸쳐 자필로 해야하는 일들을 빼곡히 적어주었다. 이 아이는 세달이 넘게 그 종이 없이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었다...

ㅅㅂ.. 이건 악몽이었다.. 어지러진 의자를 정리하고 그 위에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는 것 하나까지 다 알려주고 시켜야만 했다.. "자리 정리하고 와"하면 테이블 위가 어떻든 의자만 정리하고 땡.. 이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만 했다..

상상이나 되는가? 인간이 아닌것 같았다.. 이건 마치 모대가 우리를 엿먹이기 위해 사람을 심어서 아예 우리를 미치게 만들게 하기 위한 것만 같았다.. 이건 악몽이다..

단 하루라도 쉬고 싶어 그냥 그 아이를 짜르지 않고 계속 쓰다보니.. 어느덧 5개월이 흘렀다.. 중간에 다른 친구 한명을 더 채용했었는데 여기서부터는 다시 편안한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다.

두번째 들어온 친구는 해적왕이 되고 싶은 아이와는 100% 달랐다.. 왠만한 일은 스스로 찾아서 다 했고, 나나 형이 하는 것들을 보고 한 두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하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다 했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에게는 잘 해주고 싶었고, 잘 대해줬다..

우리의 해적왕은 "형들은 왜 나만 미워해요?"... ㅅㅂ 캐숑키.. -ㅁ-;

피부가 하얗고 머리색이 다르면 다 미국인이라던 그 아이.. [그래서 산타는 미국인이라고 미친듯이 우겨댔다..]
아이폰 아이큐 테스트를 하면서 종이에 적어가면서 무척 열심히 풀더니 "47"이라는 숫자가 나왔던 그 아이..
고딩때 빵셔틀이었다고 친구들 안마해줬던 실력을 내게 발휘하며 용돈을 달라던 그 아이.. [300원을 받았었단다..]
빵셔틀을 어떻게 잘하는지 방법들을 알려줬던 우리의 해적왕...

5개월이 지난 지금은 꿈이 조금 바뀌었다.. 해적왕이 되기 위해서 동료들에게 돈을 주려면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고 로또에 당첨되겠단다.. 첫번째 목표가 로또 그 다음이 해적왕인 것이다..

나는 힘이 쎄니까 항해사, 형은 날카로우니까 저격수, 옆집 형은 무서우니까 요리사를 시켜주겠단다.. 우리를 해적왕의 동료로 받아주겠단다.. 가슴이 저리도록 고마웠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단지 이력서와 잠깐의 면접만으로 상대를 파악하기가 너무 어렵다. 멀쩡한 외모만 보고 우린 해적왕을 뽑았고,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와 수없이 많은 짜증을 견뎌야했다.

옆 집만 봐도 수 많은 사람들이 바뀌었고, 가장 최근의 한 명은 나흘 나와서 이틀 무단 결근에 하루는 지각.. 결국 첫날만 정상적으로 일하고 짤렸다... -ㅁ-; 첫번째 무단 결근때는 새벽 다섯시까지 친구들과 술마시고 자는데 어머니가 큰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다짜고짜 대전으로 데리고 가서 연락도 못했단다.. 다음날은 1시간 지각하고  그 다음날은 다시 새벽 다섯시까지 술을 마시다가 무단 결근.. 바로 아웃...

우리와 우리 옆집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은 기준이 안되는 것 같다. 많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적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우리 해적왕이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단지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인듯 싶다..

그냥 멀쩡한 사람 구하기도 너무 어렵고, 성실히 잘하는 사람 구하기는 거의 제로 확률에 가깝다... 그래서 주위에서 일 잘하는 친구들은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 우리 K군과 옆집의 C형처럼..


나는 꼭 우리 해적왕이 나이 40세가 되는 15년 후쯤 이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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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goon
-1og./workaholic.2012/01/26 21:32
.. 내 기준으로 결정하면 안되는 것들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중국에서 피자집을 오픈했다가 실패한 사례 글을 읽어보았다.

내가 중국에 갔을 때, 그곳에 미스터 피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 있었다. 저 곳은 올때마다 몇시간씩 줄을 서서 중국인들이 피자를 먹는다고 어머니가 말해주셨었다. 역시 중국에서는 뭘 해도 엄청나게 팔리나 보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위 실패 사례 글을 읽어보고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저 분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중국의 대도시에서 피자헛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고, 한국을 생각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자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피자를 오픈 했던 그 곳의 사람들은 "피자"라는 음식이 뭔지도 몰랐으며 그 곳의 사람들은 가격대비 양이 너무 적다고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고 한다. 그 곳은 수 많은 저렴한 음식들이 있었으며 그 곳의 사람들은 피자라는 것을 거의 몰랐던 것이다.

나는 여기서 매우 비슷한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판매하는 피자는 도우가 얇은 씬 피자 였다. 가게가 있던 그 곳의 주 고객은 40~50대 여성이었다. 그 분들은 얇은 피자에 대해서 단순히 "원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 정도로만 판단하고 빵도 없는 피자를 무슨 맛으로 먹으며 가격이 비싸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늘 시식을 할 수도 없었고, 재료대를 공개할 수도 없고 답답했다..

즉, 우리는 장소와 타겟 고객에 대한 분석에서 완벽하게 실패하였다. 오히려 일반적인 사이즈와 일반적인 도우에 일반적인 가격보다 조금 쌌다면 좀 더 높은 마진과 좀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분석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원가를 낮추기 위해 도우가 얇은 것이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사업계획서를 쓸 때, 괜히 타겟 고객과 장소 등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와 중국에서 실패했던 그 분처럼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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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goon
-1og./workaholic.2011/10/20 23:27
.. 상대적인 고객들의 이야기

요즘 피자를 만든다. 피자를 만들고 파는 3개월 동안 다양한 고객들을 만났다.

어떤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는 이른 시간부터 피자를 주문하고 매장 앞에서 한 조각을 드시고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시며 한마디 하셨다. "제가 먹어본 피자 중에 제일 맛있어요. 정말 맛있네요.."

내가 피자를 팔았던 고객 중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고객 중 한명이다. 어떤 누군가에게 우리가 만든 피자가 가장 맛있는 피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즐거운 일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같은 레시피를 가지고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이 느끼기에 평균 이상의 맛을 내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피자를 만들 때 매번 100% 완벽하게 똑같이 만들 수는 없지만 익숙해진 만큼 내가 만든 같은 종류의 피자는 비슷한 맛을 낸다. 아래의 두 이야기는 어제 하루에 일어난 일이다.

- 첫번째 이야기

오후에 한 아이와 그 아이의 어머니가 함께와서 피자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피자를 만들고 있는 내 뒤로 와서 이런 말들을 쏟아냈다..

그녀: "여기 피자 진짜 맛없는 거 알져?"
나는: "네?...?"
그녀: "아니 무슨 피자에 야채가 그렇게 않들어 가 있어요? 먹으면서 갯수가 몇 개인지 다 세겠어."
그녀: "야채 값 얼마나 한다고 그게 아까워요? 나도 피자 많이 만들어봐서 아는데... 이러쿵 저러쿵 어쩌구 저쩌구.."
   - 피자를 만들고 오븐에 굽는 시간 동안 이 분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야채였다..

그 분의 논점은 야채 값도 싼데 재료가 너무 적게 들어가서 피자 맛이 완전 쓰레기 였다는 거였다. 이해가 힘든 부분이었다.. 왜 그럼 사먹는거지.. 이 분이 피자를 만드는 내내 이렇게 떠들어 주신 덕에 왔던 손님들은 주문을 하지 않고  다 돌아갔다..

피자가 다 구워져서 나왔고, 그 분은 아이 두명과 매장 앞에서 피자를 맛있게(? - 같이 일하던 아이의 이야기에 따르면) 다 먹었다... 하지만 가시기 전에 이런 말을 잊지 않고 해주셨다.

그녀: "근처에 피자 먹을 곳이 여기 밖에 없어서 사먹는 거지 진짜 야채 완전 없어! (거의 절규를 하신다..)"
  - 이곳에서 3~5분내 거리에 이마트, 백화점 피자와 피자 로드샵(피자헛, 미피 등)들이 널려있다..
그녀: "아니 무슨 피자에 올리브, 빨간피망, 버섯들도 안들어가는 피자가 세상에 어딨어?"

- 두번째 이야기

마감 시간이 다가 올 때 쯤, 마트 내에서 일하시는 여사님 한 분이 피자를 주문하러 오셨다.

그녀: "지난번에 여기 피자 먹었는데 피자에 무슨 야채밖에 안들었어?..."
나는: "네?...?"
그녀: "피자헛 피자는 야채도 별로 없고 정말 맛있는데 여기는 야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맛이 없어..."

이 분의 논점은 피자에 무슨 야채를 이렇게 많이 넣었냐는 것이었다.. 한 2~3분 간 어떤 피자를 살지 고민하시면서 야채가 너무 많다는 불평을 터는 바람에 옆에 주문하려고 기다리던 손님들이 하나 둘 떠났다.. 젠장...

그리고는 결국 치즈피자를 사가지고 가셨다.. 가시면서...

그녀: "치즈 피자는 야채가 없으니 맛있어야 할 텐데..."


내가 만든 하나의 피자에 대해 완전히 상반된 의견(맛이 없었다는 것은 같지만 ^^)을 가진 두 사람이 그 날 하루에 와서 불평을 쏟아내고 갔다.. 그 둘의 공통된 이야기는 "여기 피자는 너무 맛이 없다. 피자헛 등 다른 곳의 피자가 훨씬 맛있다." 였다. 이 둘은 왜? 여기서 피자를 사먹지?

야채의 양에 대해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가진 두 명의 고객.. 어렵다. 세상에 쉬운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에서 가장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냥 매장에 와서 맛이 없다고 하고 가면 되는데.. 왜 또 사서 먹고 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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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goon
-1og./workaholic.2010/12/27 00:31
10년간 컴퓨터 앞에 앉아 꿈을 꾸던 아이가 이제 컴퓨터 앞을 떠난다. 못하는게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딩때부터 줄곧 컴퓨터를 잡고 앉아 놀고, 관련된 일을 하고, 그리고 관련된 꿈을 꾸던 아이였는데.. 사실 이제 아이도 아니야..

2010년 12월 24일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앞자리가 바뀐 나이에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겠지..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복합적인 감정들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지만..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무엇이고,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그리고 어떤 확신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금방 적응하겠지..

사실, 이전 회사에서 내가 일 했던 업무 분야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고, 왜 해야하는지 모르며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른 것들을 찾아보며 그것에서 희망을 얻으려고 한다. 안타깝지만 내가 얘기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까..

자신이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비전에 대한 공유와 제시가 없는 그런 곳에서 지내기란 어렵다..

머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흘렀네...
어쨋든 난 지난 일이 끝났고, 레알 새롭고 신기한(내눈에는) 그런 일을 시작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 야근, 주말 근무 없은 편안한 직장 생활에 레알 고액 연봉 그리고... 안정된 생활...

나도 얼른 나이에 맞는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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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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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og./workaholic.2010/08/24 01:05
지금 난 6~8명의 개발자와 2명의 지원 엔지니어와 1명의 관리자와 "회사에서는 나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나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압박감이 엄청나게 밀려온다. 주말에 나와서 요구사항명세와 시험 절차서를 거듭 확인하며 빠진 부분과 수정해야하는 부분 그리고 재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을 최대한 자세히 살펴보고... 한숨 한번 쉬고, 개발이 완료된 기능들에 대한 확인을 한다.

"회사에서는 나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만사 제쳐두고 한명정도는 이 일에 완벽하게 대처하고 관리 할 수 있는 PM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M형의 말과 같이 난 그냥 "갓 2년차가 된 일개 사원" 일 뿐이다. 열심히 해도 사원정도 한도에서 인정을 받을까 말까하며 오버해도 한계치는 늘 있게 마련이다. 아니 사실 헛짓거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더 맞을 듯 싶다.

계속 다니던 아니면 그만 다니던 이번 일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고, 사실 성격상 내가 맡고 하고 있는 일이 좀 완벽해 보이지 않게 흘러가는 건... 더 싫다. -ㅁ-; 싫은게 아니라 미쳐버리겠다.. 나로부터 병목이 시작되는게 너무 싫어.. 죽어버리고 싶어.. 한번 이슈 올리면 하루에 수십번씩 수정되는 것들과 씨름하고 운 좋은 날은 6~8명에게서 수정된 모듈을 받으면 그거 정리하고 관리하고 확인하는 데만 하루죙일이야... 내 능력이 부족한가봐... 진짜 한계치다.. 완벽하게 하고 싶은건데 사실 그것도 잘 안대 -ㅁ-; 완벽은 무슨..

하지만 내가 내 생각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조금은 자유로운.. 식사를 거른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한 10~11시 이후.. 이 때서야 지금까지 나온 결과들을 종합하고, 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확인해야할 부분들을 챙기고 개발팀 혹은 타 팀에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이렇게 한다고 이직을 해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아니 더더욱 이 회사에서는 인정받지 못할 건 확실한거 같은데.. 모든게 다 꼬여버렸어.. 다 내탓이야.. 꼬였어... 너무 많이.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 날 컨트롤하지 못했던 내 자신도 너무 싫고,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도 싫다. 아직 1시니까 2시까지는 대략 마무리 지어야지.. (근데 그 "회사에서는 나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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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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